동네사람 by 브라이언

백수로 지낸 지 반 년이 넘었다. 

백수이다보니 낮에 동네를 돌아다닐 때가 많다. 이 동네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몇 명은 안다. 그런데 그 몇 안되는 사람하고 은근히 자주 마주치게 된다. 그는 만날 때마다 지금 일 안 하고 뭐하느냐고 물으신다. 

그 동네 사람이 장인어른이다. 아직 내가 백수인지 모르신다. 

거참... by 브라이언

올해도 어떤 신문 최종심에 내 작품이 오른 것을 알게 됐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신기하게 정력을 쏟아부은 글은 오르지 않았고, 부담없이 쓴 글이 최종심에 올랐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나쁘지 않다. 


새해가 밝았다. 새해 다짐 같은 거 한번도 지킨 적이 없으니 하지 않기로...ㅎㅎ




나이가 몇인지도 모르겠다 by 브라이언

 크리스마스는 어디 가지 않고 보냈다. 그 흔한 송년회 한 번 참석하지 않았다. 별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자리는 초대받았지만 가지 않았고, 가고 싶은 자리엔 초대받지 못했다. 아니, 가고 싶었던 자리가 있었나. 
 며칠 후면 새해가 시작된다고 한다. 한동안 나이가 얼마인지 잊고 살았다. 따져보니 우리나이로 마흔하나. 마흔둘이 아닌 것이 다행이다. 


 최종심에 두 번 올라가지 않았더라면 회사를 관두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은 운일 수 있겠지만 두 번이면 재능은 있는 거 아니겠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해도 신춘문예에 도전했지만 아직도 연락이 오지 않았으므로 또다시 낙방한 것 같다. 올해는 퇴사를 했기 때문에 여느 해보다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하지 않을 정도로 의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쓴 글의 완성도와는 별개다. 올해 제출한 소설은 양으로는 200자 원고지 700장 정도 된다. 대부분 가을 이전에 썼고 나머지는 퇴고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퇴고 이전의 글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몇 분에게 평을 부탁드렸고 의견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대부분 반영했다. 

 두 가지는 확실하다. 
 하나. 글을 쓰면 반드시 합평을 하거나 평을 받아야 한다. 자기 글을 묵혀놓고 다시 보는 방법도 있으나, 한계가 있다. 혼자서는 숲을 볼 수 없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는. 
 둘. 신춘문예에 당선하는 비결은 좋은 소설을 쓰는 것이다. 운은 그 다음 문제다. 이른바 '급'이 안되는 글이 있다. '급'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읽기와 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 소설이 수학처럼 가치가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졸작을 써놓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 신춘문예에서 시 부문 경쟁율이 수천 대 일인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접근하기 어렵지 않다. 특히 소설은 주제가 명확해야 한다. 작가도 모르는 의미를 읽는 이가 알아주길 바라면 안 된다. 그게 요행이다. 
 글을 쓰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이런 글을 걸러낼 수 있는 안목을 길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 글이 부족했기 때문에 떨어졌다고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의 심리가 그렇지 않다. 한해 한 대학에서 신춘문예 일곱 명을 배출했다든지, 지역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고향이 대부분 그 지역이라든지 하는 소식을 접하면 그렇게 된다. 신춘문예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몇 번 떨어지면 이런 생각이 든다. 

 


....



 나는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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